MSO, 세종시 둘러싼 삼국지···눈치작전 치열

케이블방송 업계가 ‘세종특별자치시’ 점유 경쟁에 돌입했다.

정부가 오는 2017년 티브로드·현대HCN·CMB 3개 MSO 권역이 겹친 세종시를 하나로 묶어 통합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MSO, 세종시 둘러싼 삼국지···눈치작전 치열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종합유선방송구역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했다. 개정안은 세종시를 권역으로 삼는 통합케이블방송사업자 선정 시기를 기존 사업자 재허가 유효기간이 모두 만료되는 시점으로 조정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개정안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달 10~29일 행정 예고했다”며 “규제 심사 등 입법 절차를 거쳐 개정안을 발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권역 MSO 재허가 유효기간은 오는 9월 CMB를 시작으로 티브로드는 2016년, 현대HCN은 2017년 각각 만료된다. CMB와 현대HCN은 개정안에 따라 재허가 유효기간 이후 2017년 7월 31일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충남 연기군, 공주시 일부, 충청북도 청원군 일부를 흡수해 출범했다. 이에 따라 티브로드(연기), CMB(공주), 현대HCN(청원)이 세종시에 공존하게 됐다. 티브로드는 세종시 전체 면적(465.23㎢) 가운데 77.6%를 서비스 권역으로 차지했다. CMB와 현대HCN은 각각 16.5%, 5.7% 수준이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18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2만명 이상이 늘었다. 잠재적 신규 유료방송 가입자가 매월 5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집값 안정화와 수도권 거주 공무원 유입 효과에 따라 세종시 인구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 증가에 따라 케이블방송 망을 증설하는 등 신규 가입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한 티브로드를 유력한 통합사업자로 꼽았다. CMB와 현대HCN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쳐 가입자 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통합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하면 기존 권역을 고스란히 경쟁사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3사 이외 새로운 MSO가 세종시 권역 확보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안정된 유선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사업자의 재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된 후 통합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선정 기준·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