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회복 위한 대책마련 착수

정부가 부진한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 다음달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일 “수출 부진 원인을 종합 진단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6월 말께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조남성 삼성SDI 사장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듣고 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조남성 삼성SDI 사장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듣고 있다.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한국개발연구소(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이 수출 경쟁력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분석을 시작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수출입에 구조적 부진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수출에 영향을 미친 만큼 부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 시각이 달라졌다. 수출액이 4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 단가가 떨어져 수출 금액이 감소했다면 물량은 늘었어야 하지만 1분기 수출 물량 증가율은 0%에 그쳤다. 최 부총리는 “구조적 부진요인”을 언급한 이유다.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한 중장기 구조개혁 정책과 단기 대응책을 병행 추진한다. 기재부는 엔저를 활용한 자본재 수입 활성화 방안, 수출기업 대상 추가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엔저를 활용, 시설투자 기업에 관세를 감면하고 저금리 외화대출을 하는 ‘1차 엔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15일 수출 유망지역 대상 마케팅 지원, 수출기업 무역보험 지원 확대 등을 담은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최근 현지공장 설립 등 해외진출이 많았던 휴대폰·자동차 업종 국내 공장 생산을 확대해 수출부진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수출 회복 방안 마련과 애로 청취를 위해 연이어 현장 행보에 나섰다. 윤 장관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를 방문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관계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 방안과 애로사항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

9일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조남성 삼성SDI 사장, 안재호 삼성SDI 부사장, 구회진 한국전지산업협회 본부장 등과 만났다. 윤 장관은 조남성 사장으로부터 주요 업무현황을 듣고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