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인도에 전력설비·기기 제조공장을 세운다. 현지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주도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전력 수요국으로 전력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선점 효과가 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인도 마하라슈트라산업개발공사(MIDC)와 3500만달러(약 381억원) 규모 초고압 가스절연개폐기(GIS) 생산 공장 건설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부지는 인도 대표 산업도시 마하라슈트라로 확정됐다. 두 회사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연내 본계약에 서명한다.
효성의 인도 전력설비·기기 시장 진출은 한·인도 양국 정부의 투자협력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인도 정부는 우리나라 기술도입에 따른 빠른 전력망 고도화와 고용 창출을 꾀했고, 우리 측 산업통상자원부도 우리 기업의 신흥국 전력시장 진출을 직간접으로 지원해왔다.
GIS는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나오는 높은 전압의 전력 때문에 송전선로나 변전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차단하는 안전 설비다. 효성은 1999년 800㎸급 2점절 GI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5.8㎸급에서 800㎸까지 다양한 용량·기능의 제품을 확보했다.
효성 GIS는 기존 단로기·피뢰기·차단기 등 개별 기기를 통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다. 절연가스 SF6(육불화황) 사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30~40% 이상 줄여 환경성도 뛰어나다.
효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도 MIDC와 GIS 공장설립을 위한 MOU를 정식 교환했다”며 “인도 지방전력청이나 IPP(민간발전사업자) 등 주요 고객 대상 공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GIS를 포함해 초고압변압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태콤 등 전력·에너지 토털 솔루션 업체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인도 전력 시장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연간 7%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오는 2017년 전력 수요량은 670기가볼트(GVA)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