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백색가전이 글로벌 가전 성장 동인, 세계 가전업계 실적 분석해 보니

프리미엄 백색가전에서 이겨야 수익을 남긴다.

전자신문이 삼성전자, LG전자, 월풀, 일렉트로룩스, 파나소닉 등 5개 가전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와 월풀은 5.7%, 6.3% 영업이익률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렉트로룩스도 1.8% 늘었다. 가전실적에 TV가 포함된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각각 -1.4%와 -1%로 대조를 보였다. 생활가전이 선전한 LG전자는 2.6% 성장을 보였다.

LG스튜디오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한 네이트 버커스(왼쪽)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전자신문DB>
LG스튜디오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한 네이트 버커스(왼쪽)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전자신문DB>

LG전자는 가전부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부 매출이 1년 전보다 653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83억원 늘며 영업이익률도 0.6% 올랐다.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내건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LG스튜디오’ 확산과 청소기 등 제품 고급화 카드가 통했다.

월풀은 주력 북미시장과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확대가 환율 영향을 상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브라질 경제위기 직격탄을 맞은 남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매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지속적 원가절감,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가 주효했다.

일렉트로룩스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선방했지만 미국 냉장고 에너지 규제 강화와 브라질 등 남미 경제 불안, 러시아 시장 부진으로 매출 증가 속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과 지난해 옛 GE 가전부문 인수를 통한 구매비용 5000만 달러 절감 등 3억달러로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TV 수익악화가 가전실적에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은 1400억원 적자를 냈다. 프린팅, 의료기기를 감안하더라도 TV 부진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생활가전은 별도 실적공시가 없지만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사장)가 “백색가전(생활가전)은 미주에서 40% 이상 성장하는 등 지난해보다 훨씬 상황이 좋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셰프컬렉션’ 등을 앞세워 가전 프리미엄화에 집중하고 있다.

파나소닉 어플라이언스(가전)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3월 결산된 2015 회계연도 실적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137%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선방했으나 올해 1분기(회계연도 4분기)는 40억엔 적자로 영업이익률 -1%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에어컨 등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지만 TV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LG전자는 HE(홈엔터테인먼트), H&A 통합 실적으로 2231억원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HE사업본부가 적자폭을 6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을 -0.1%에서 막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2009년 이래 가장 적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세계 5개 가전사 2014·2015년 1분기 실적추이 (단위: 삼성·LG 억원, 월풀·일렉트로룩스 백만달러, 파나소닉 십억엔)
세계 5개 가전사 2014·2015년 1분기 실적추이 (단위: 삼성·LG 억원, 월풀·일렉트로룩스 백만달러, 파나소닉 십억엔)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