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경기 회복세, 확고한 흐름으로 자리잡지 못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미약하지만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경기가 유동적이어서 회복세가 확고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월별로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종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작년 정도(3.3%)는 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1%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4분기 재정절벽으로 타격이 있었는데 올해 세수가 작년보다 나아 보이는 등 다른 부분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과 관련해서는 “세계 교역량이 금액기준으로 두자릿수로 줄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고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근원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지분율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인도는 크고, 러시아가 세 번째라고 보면 우리가 네 번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 순서와 상관없이 지분은 경상 국내총생산(GDP), 구매력평가(PPP)가 6대 4 정도로 반영돼 결정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