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의 배터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CEO 엘론 머스크가 밝혔듯 배터리 시장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발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
가정용 모델인 파워월(Powerwall)은 3만 8,000대, 기업용 모델인 파워팩(Powerpack) 2,500대 예약 대수를 넘긴 상태다. 테슬라모터스 측은 수요가 예상을 넘어 내년 중반까지 품절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론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보면 배터리 수요가 자동차 부문보다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가정용보다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워월은 다른 유사 제품보다 가격이 낮지만 일반 가정이 기존 전력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들어간다. 미국 내에서 태양전지패널을 설치한 가정은 태양에너지를 축전 없이 전력회사에 팔고 밤에는 기존 전기를 구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기 때문. 7kWh짜리 배터리는 태양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어 있고 기존 전력이 비싼 독일이나 호주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 파워월이 일반 가정 내 전력을 포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 EIA에 따르면 2013년 미국 내 가구당 전력 소비량은 연 평균 10,908kWh, 월 평균으로 따지면 909kWh였다. 1일 평균 전력 소비량은 30kWh인 것. 10kWh짜리 파워월은 정전이 되어도 기껏 몇 시간 밖에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파워월은 연속 작동하면 2kW가 상한이기도 하다. 2kW는 냉장고와 전기스토브, 히터나 에어컨을 사용하면 소진될 수준이다. 결국 기존 전력망을 전혀 이용하지 않겠다면 파워월 여러 대가 필요한 셈이다. 물론 파워월은 예비 전력 시스템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