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형 환경R&D 어떻게 진행되나]<1>녹조, 사전 예방에 식수원까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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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변화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녹조나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는 생활·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최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이를 둘러싼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증형 환경 연구개발(R&D) 사업’을 벌이고 나섰다. 전자신문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최근 관심이 높은 녹조·미세먼지·생태계 복원에 초점을 맞춘 실증형 환경 R&D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팔당호 상수원 취수탑 전경.
팔당호 상수원 취수탑 전경.

최근 녹조현상이 급증하면서 식수원 오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녹조가 ‘먹는 물’을 위협하면서 식수 불안 해소와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기술적 접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녹조는 수생태계에서 조류(Algae) 대량 발생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주로 빛과 적정수온, 영양염류, 하천수 체류시간 등 생장조건이 최적화되면서 급격하게 확산된다. 하천에 조류가 이상 증식해 하천 심층 산소 공급을 차단시키면 수생생물 성장에 장애를 일으킨다.

산소가 필요한 물고기 등 다른 생물을 질식사 시키면서 악취와 독소물질까지 발생, 이로 인한 부산물은 정수처리장 처리효율을 저해하면서 최종적으로 먹는 물까지 위협하게 된다.

녹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10대 핵심 사회문제’에서 상위그룹에 포함되는 등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국민 사이에도 식수원을 위협하는 녹조현상에 관심을 갖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2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에 따라 녹조현상을 재난으로 지정하고 해결책 찾기에 나섰다. 녹조에 따른 재난예방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는 지난 2013년 녹조 관련 전문 연구기관과 ‘녹조 R&D 연구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녹조 연구를 위한 기술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해 각 부처와 공동 노력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녹조 R&D 연구기관 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녹조연구를 위한 기술로드맵을 도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50억원, 오는 2017년까지 총 180억원을 관련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림부, 지자체와 합동으로 조류번식을 막기 위해 40개 특별점검반을 구성하고 전국 880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축산분뇨 배출 현황, 비가림시설 및 축산 분뇨 보관 현황 등에 대한 일제 점검과 현지 계도를 진행했다.

올해는 국정과제인 ‘환경서비스 품질수준 제고’ 일환으로 중소 규모 정수장 유입 조류제어를 위한 물리적 처리기술 등 현장에 직접 적용이 가능한 실증형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녹조로 야기되는 식수원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녹조 발생을 예방하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기술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여름철 하천 지류에 흐르는 강우유출수 속 녹조발생 주요원인물질인 총인(T-P)을 사전에 제거해 하천 유입을 막는 현장 실증형 기술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심각해지고 있는 녹조 문제와 실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경제적 대응기술이 절실한 상황에서, 실증형 환경 R&D사업은 국민 불안감 해소와 먹는 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 녹조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녹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발생하기 전에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예방·관리 대응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번 실증형 환경 R&D사업을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물이 녹조 예방 관리에 널리 활용됨으로써 녹조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련 지자체뿐 아니라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 자원이다.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물환경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