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3D프린팅산업 활성화 위해 ‘상생 카드’ 쓴다

불모지나 다를바 없는 광주·전남에서 3D프린팅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이 똘똘 뭉쳤다.

3D스튜디오VOS, 한스디지털, 기공시스템 등 20여개 지역 3D프린팅 기업은 지난달 광주전남3D프린팅협회를 발족했다. 전문기업 위주로 구성된 협회는 정부예산 의존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 비영리단체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 간 출혈경쟁보다는 ‘상생’으로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성용 광주전남3D프린팅협회장(왼쪽 3번째)와 회원사들이 3D프린팅으로 제작된 피큐어 등 시제품을 선보였다.
최성용 광주전남3D프린팅협회장(왼쪽 3번째)와 회원사들이 3D프린팅으로 제작된 피큐어 등 시제품을 선보였다.

우선 산업 육성 해법을 전문인력 양성에서 찾았다. 이를 위해 무료 3D교육 등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회원사가 보유한 고가 3D프린팅 장비와 R&D인력으로 구성된 공동 교육팀은 초중고 창의력 향상 교육부터 산업체 인력양성, 성인창업을 위한 기술교육에 포커싱을 뒀다.

무료툴을 이용한 3D출력과 피규어전문가, 프린팅 홈메이킹 과정 등 분야별 심화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등 낙도 어린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3D교육’도 주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호이는 지난해 7월 설립 후 3D프린팅 체험장과 무한상상 3D체험교실, 3D프린팅 교사 특별직무연수, 전주제일고 조립교육 등 인프라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3D프린팅 교육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용 3D프린팅키트 제작과 3DP 등 신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광주가전로봇센터에 입주한 기공시스템은 적용 솔루션 시뮬레이션과 저비용 고효율솔루션, 저렴한 유지보수 등 3D솔루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K시스템은 3D모델링에서 슬라이드툴, 출력까지 머릿속으로 상상한 아이디어 현실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스디지털은 3차원 설계데이터와 스캐닝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디자인 검증, 간섭체크, 기능성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제품개발 단계에서 시행착오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광주전남 최초로 실사인물 미니어처를 제작하는 3D스튜디오VOS는 졸업작품 디테일샘플링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완제품에 가까운 미적요소를 갖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협회는 3D전문기술을 보유한 회원사와 함께 전자, 제조, 토목, 의료 등 기존 산업과 접목한다. 국립아시아전당 개관 등 광주전남의 장점을 3D프린터와 융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산업도 육성할 예정이다.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들 기관은 오는 2017년까지 광주 첨단산단 내에 3D융합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한 후 장비구축, 상용화지원서비스, 기술사업화, 성능평가, 솔루션 생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성용 광주전남3D프린팅협회장은 “2012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주목받는 미래기술에 선정된 3D프린팅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자동차, 가전, 광산업 등 지역전략산업과 첨단 3D프린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