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외교 성과 확산 총력…전자상거래로 해외 유통망 확보

정부가 6조달러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자 전자상거래 유통망과 홈쇼핑TV 채널을 확보한다. 걸음마 수준인 중남미 전자상거래 규모를 5년 내 연 3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에서 중동·중남미 순방성과 이행·확산대책을 발표했다. 토론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상의·무역협회·전경련·중기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정부·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산업부는 지난 3~4월 박 대통령의 중동·중남미 8개국 순방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체계 개편, 고부가가치 해외 진출 중점 추진 방안 등을 마련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중남미 현지 거점 마련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전자상거래를 수출에 적극 활용한다. 4분기 100대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전자상거래 유통망 입점을 지원한다. 연내에 중남미 홈쇼핑TV 채널 확보도 추진한다.

KOTRA 조직을 정비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접점을 확대한다. 5개 광역권별로 설치된 지방지원단을 12개 지역으로 늘린다. 기존 지방사무소에 중소기업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달 KOTRA 본부에 경제외교지원센터도 개소한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보건·의료분야 진출 차원에서 스마트병원선 공동 기술개발, 원격의료 국제공동연구 사업 등을 전개한다. 내년 브라질에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수출하고 콜롬비아와 수처리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토론회에 참석한 기업인은 비즈니스 상담회 정례화와 산업정책 개선 등을 주문했다.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는 “정상 순방시 1대1 상담회를 정례화해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중견기업 마케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 가천대길병원장은 “의료서비스에서 성공사례를 창출하려면 해외 진출 지원 대책과 국내 원격진료 활성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경제단체는 경제외교 성과 확산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신산업 진출 확대 △한류 확산과 청년 해외 진출 기여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역량 제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과당경쟁 자제 등 다짐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7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기공식, 8일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 11일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이어 이날 토론회에 참석, 주말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5일 연속 ‘경제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토론회 축사에서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는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중소기업은 수출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수출구조를 다각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할랄, 에너지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시장에서 해외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