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수담(手談)으로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 화제다.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초청으로 명동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조훈현 9단은 추궈홍 대사와 6점 지도대국을 가졌다. 지도기의 결과는 추 대사가 6집을 승리하며 녹록치 않은 기력을 과시했다.
조훈현 9단은 국후 추궈홍 대사와 일본어로 복기를 나누며 추 대사의 잘못된 수를 짚어준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바둑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2월 주한 중국대사로 공식 부임한 추궈홍 대사는 1957년 상하이에서 출생해 상하이외국어대학을 졸업한 후 1981년부터 외교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주일본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으로 출발해 일본대사관과 오사카총영사관 등을 거친 ‘일본통’이다.
일본 도쿄 근무 시절 루이나이웨이 9단과 지도 바둑을 둔 적이 있다고 소개한 추궈홍 대사는 중국 외교부 바둑대회에서 준우승해 중국기원으로부터 아마5단증을 받았고, 외교부 내 바둑 클럽에서 부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바둑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바둑팬이라고 밝힌 추궈홍 대사는 업무에 바빠 바둑 둘 시간이 거의 없지만, 한국과 중국의 바둑 교류전이 열리면 연락을 달라고 할 만큼 바둑에 관심이 많은 외교관이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조훈현 9단(왼쪽)과 추궈홍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