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5(Proba-V)는 유럽우주국 ESA(European Space Agency)가 발사한 소형 위성이다. 이 위성의 원래 임무는 지구상 식물을 관찰하는 것. 하지만 이런 프로바5가 전 세계를 오가는 항공기 1만 5,000대 신호를 측정해 비행 지도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저궤도 위성 시스템으론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프로바5는 항공기에서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 신호를 수신해 속도와 위치, 고도 같은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지상 장비를 이용해 계산, 지도에 구현해 완성한 것이다. 간단하게 보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얻은 위치 정보만 해도 2,500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번 실험은 대서양 등 지구상에서 레이더가 닿지 않는 장소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는 비행 관제사가 비행기끼리의 거리를 5.5∼9km 유지하도록 한다. 하지만 레이더가 없는 장소에선 만일의 사태를 위해 비행기간 거리를 10∼93km까지 떨어뜨리도록 한다.
프로바5 위성 하나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1500×750km다. 따라서 위성 여러 개를 이용해 전 세계를 커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ESA는 이런 과정을 거쳐 우주에서 비행기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되면 비행기간 안전거리를 더 효율적으로 조절, 하늘 위 교통 혼잡 사태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