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시스템 통합 마무리…완전한 하나의 회사 됐다

지난해 12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이 각각 운영하던 전산시스템을 통합해 이번주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개통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IT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해 합병사 출범 일자인 12월 30일에 맞춰 대 고객 서비스 위주의 ‘싱글 이미지’를 테마로 한 ‘데이 1’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NH투자증권 시스템 통합 마무리…완전한 하나의 회사 됐다

개통한 시스템은 ‘데이 2’ 프로젝트로 통합사의 고객원장이 합쳐져 양사의 업무처리 프로그램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완전통합을 의미한다.

IT통합은 우리투자증권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NH농협증권 시스템을 더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고 NH농협증권은 2010년 코스콤에서 분리, 자체시스템을 갖췄다.

이행과제는 95건으로 옛 NH농협증권 서비스에 반영했다. 이 가운데 73건은 통합 당일 위험 최소화를 위해 선반영했고 채널 및 대외기관 과제는 당일 이행했다. 전체 프로그램 4만여본의 6.5%인 2639본은 이번에 새로 개발했다. DB테이블은 전체 1만3188개의 10.6%인 1399개로 이 가운데 1317개가 사전에 반영됐다. DB 건수로 따지면 122억6000만건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NH투자증권은 데이 2 오픈을 위한 사전 리허설을 본사 22개 부서 443명, 전국 83개 지점 308명이 참여해 총 7차례 실시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

남은 과제는 물리적 통합이다. 우리투자증권, 농협증권에 흩어져 있는 기계장비를 새로운 IDC로 이전하는 것으로 1차 작업은 5월 23일 이뤄진다. 새 IDC는 LG유플러스 삼암센터로 23일 우리금융센터에 있는 우리투자증권 장비를 이전한다. 2차는 7월 농협문화재단에 있는 NH농협증권 장비를 역시 같은 장소로 이전한다.

[인터뷰] 박선무 NH투자증권 IT본부장(CIO)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형 증권사 두 곳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더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합심해 노력한 덕에 사고 없이 완벽하게 가동돼 뿌듯합니다.”

박선무 NH투자증권 IT본부장은 서로 다른 회사의 IT를 통합하는 것은 같은 업종이라도 기준이 달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본부장은 시스템 통합이 마무리된 만큼 6월 중에 조직정비에 나설 뜻도 내비췄다.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차원에서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이며 신뢰성을 갖춘 조직을 만들겠다”며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가동하고 매트릭스 형태 조직을 만들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인재가 많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DC 이전작업과 관련해 박 본부장은 “정교한 기계를 움직이는 것이라 거리는 1㎞ 정도지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수차례 리허설을 통해 사고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