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Viva IT Korea! 중남미를 변화시킨 IT 코리아의 힘

[ET단상]Viva IT Korea! 중남미를 변화시킨 IT 코리아의 힘

지난달 중남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콜롬비아에 다녀왔다. 비행시간만 19시간, 환승을 포함해 만 하루가 걸리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곳이다. 콜롬비아는 대외개방과 자유무역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 덕에 안데스 공동체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LG CNS는 보고타 시내 151개 역사와 1만2000여대 버스를 대상으로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노선 최적화, 환승제 도입 등으로 교통정체를 해소했다. 콜롬비아 대중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각급 학교에 정보기술(IT) 기반 교육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교육 기회 평등과 수준 향상에도 기여한다. 2011년 교통사업 수주를 계기로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교육정보화 사업 등을 수행한다. 70명 이상으로 인력을 확대했다. 60여명 현지인을 고급 IT인력으로 양성했다.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인근국가로 사업도 확대한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교육정보화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당초 글로벌기업과 첨예한 경쟁으로 수주가 쉽지 않았다. 교통사업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공기 단축을 위해 밤샘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인정받아 LG가 주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장에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현지 교사의 뜨거운 열정을 체감했다. 각지에서 엄선된 교사가 직접 교육내용을 작성, 보다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점은 학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산토스 대통령을 포함한 콜롬비아 정부는 한국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본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인근 국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수출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국 정상 주재 오찬장으로 향했다. 도심 진입이라 곳곳에서 정체도 있었지만 버스는 한국이 구축한 대중교통 시스템 기반으로 원활히 진입했다. 콜롬비아 전용차로를 벤치마킹해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역수출한 사례를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오찬 장소에서는 우리 중소기업과 현지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콜롬비아에서만 1억달러(154건) 이상 거래가 성사됐다.

우리 중소기업의 중남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

양국 정부인사 및 경제인 50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플랜트, 국방 등 우리 기업의 대규모 사업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중남미에서 국가 브랜드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 모두가 한·콜롬비아 경협 대표사례로 보고타 교통사업을 언급할 때는 두 나라 협력의 단초가 됐다는 자부심에 뿌듯했다. 막중한 책임감도 느껴졌다.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양국 간 교역 활성화 논의가 진행됐다. LG CNS가 제안한 전자정부, 소셜 인프라 중심 정보통신기술(ICT) 협력방안은 다수 참석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파병한 혈맹국으로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 그 이상 관계다. 최종 단계인 헌법재판소 승인만 남겨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교역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콜롬비아 천연자원과 한국 제조업 중심이던 교류형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ICT, 헬스케어, 전자무역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다. 저녁 10시 대통령궁 만찬을 끝으로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하나 돼 노력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에 정부 차원 지원이 더해질 때,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 경제성장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인식했다. 이번 순방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힘을 얻었다. 중남미를 변화시킨 IT코리아의 힘, 이제는 지구촌 전체를 변화시키는 데 발휘해야 할 것이다.

김대훈 LG CNS 대표 dhkim@lgc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