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밥만 지어놔’ ‘비디오 빌리지’ ‘10대 놀이터’.
이름만 보면 게임이나 웹툰 같은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서 활동 중인 소셜 커뮤니티 이름이다. 이들의 주 무대가 과거에는 카페나 블로그였다면 지금은 단연 ‘소셜 플랫폼’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은 메시징, 게임, 사물인터넷(ioT), O2O 같은 산업뿐 아니라 1인 미디어가 중심이 되는 소셜미디어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처럼 대규모 플랫폼을 개인이 만들기는 힘들지만 이미 활성화된 소셜 플랫폼을 활용해 자기만의 개별 브랜드를 구축하는 1인 미디어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플랫폼을 이용한 ‘소셜 창업’ 시대가 온 것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트렌드에 앞서 있고 소셜 접점을 이용해 자신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노출하는 데 익숙하다. 이들은 애당초 타고난 소셜 DNA를 가지고 있는 ‘소셜 네이티브’고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이다.
페이스북에서 활동 중인 ‘오늘 뭐 먹지?’는 팬 수가 260만명이나 된다. 커뮤니티는 팬들의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의 활동이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 창업이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판도라TV, 카카오 스토리 같은 소셜 플랫폼을 기반을 둔 창업이다. 처음엔 신변잡기 또는 생활정보를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생산, 공유해 소셜 커뮤니티를 성장시킨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소셜 창업의 성장 공식이다.
사업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주로 유머, 뷰티, 음식, 패션, 시사, 교육 등을 다루고 있다. 공통적으로 특정 분야에 전문적이며 무겁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소셜 창업의 특징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빠르게 시장을 파악할 수 있고, 괜찮은 아이템은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
투자 자금을 운영비에 쓰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본질이 강화되는 훌륭한 사업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 있다.
소셜 창업이 확산되고 젊은이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이 도와야 할 점이 있다.
우선 풍부한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창업의 아이템이 변하고 있는 만큼 창업 지원의 대상이 모바일이나 앱 등의 특정 형태를 요구해선 안 된다. 다루는 형태가 뭐든 고객을 모아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그게 사업이다.
소셜에서 창업하는 것도 앱을 통한 창업과 다를 바가 없다. 앱 지원처럼 소셜창업도 우대해줄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콘텐츠 생산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 지원을 확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스튜디오 개념은 방송을 위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소셜 창업을 위한 스튜디오는 크기도 작고 다양한 스튜디오 형태를 구비해야 한다. 요리 콘텐츠를 만들려면 부엌 형태의 스튜디오가 여러 개 있어야 하고, 뷰티를 위해서는 화사한 조명과 화장을 위한 작고 귀여운 스튜디오가 연출돼야 한다. 교육 콘텐츠를 위해서는 칠판이 필요하다. 작은 부문이지만 소셜 창업을 확대시킬 수 있는 견실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사업화를 도와줄 기업의 협력 모델이 절실하다. 1인 창작 기업은 창조적인 생각은 잘 할 수 있지만 사업화에는 취약하다. 영업을 지원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선배 플랫폼 기업의 상생 정신이 필요하다. 선배 플랫폼이 후배 플랫폼에 대해 관대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오픈 플랫폼 정책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1인 미디어의 천국이 될 수 있는 나라다. 인터넷 강국답게 오랫동안 수많은 커뮤니티가 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받치고 있는 나라다. 10년 전 UCC의 열풍이 그걸 말해주고, 20년 전의 카페나 블로그가 힘의 원천이다. 그동안 창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정부와 민간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사이 모바일 미디어 세상은 크게 요동쳤고, 앞으로 변할 더 큰 세상이 우리 눈앞에 있다. 이제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다. 소셜 창업으로 넥스트 소셜을 꿈꾸자.
김경익 판도라TV대표 peter.kim@pandor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