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유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 유전을 확보했다.
GS에너지를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13일(현지시각) 아부다비 육상 생산유전인 아부다비육상운영회사(ADCO) 광권 지분 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DCO 생산유전은 잔여매장량 약 271억배럴, 하루 160만배럴을 생산 중인 초대형 유전으로 잔여 매장량 순위에서 세계 6번째로 큰 유전이다. 아부다비 원유 생산량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우리나라 유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컨소시엄이 확보한 원유는 총 8억배럴로 우리나라 1년 석유제품 소비량을 넘어선다. 석유공사는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된 후에 5년 뒤 GS에너지 참여지분(3%) 중 30% 지분매수청구권 확보하게 된다.
유전은 아부다비국영회사(ADNOC)가 60%, 글로벌 석유회사가 40% 지분을 갖고 있으며 40년간 공동으로 운영된다. 아부다비 정부는 이번 입찰에 영국 BP, 프랑스 토탈 등 메이저를 포함해 총 11개 국제 석유회사만 참여시켰다.
계약은 한국컨소시엄을 대표해 GS에너지가 체결했으며 아부다비 측은 GS에너지 외 프랑스 토탈과 일본 인펙스를 공동운영회사로 선정하고 각각 10%, 5% 지분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22% 지분에 대한 추가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머반유(Murban Crude)’로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지분 원유 처분권을 계약자가 보유, 우리나라 직도입도 가능하다.
한국컨소시엄의 아부다비 육상유전 참여 결정은 지난 2011년 3월 양국이 교환한 ‘한-UAE 석유가스분야 협력 MOU’에서 한국기업 아부다비 생산유전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양국간 합의사항 따라 이행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석유공사는 ADCO 광구 전체에 대한 정밀 기술평가를 토대로 제출한 기술 제안서와 아부다비 측 석유공사 해외 운영광구 현장 기술실사 결과가 낙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컨소시엄 관계자는 “과거 75년 동안 BP, 셀, 엑슨모빌, 토탈 등 슈퍼 메이저가 운영하던 육상유전에 아부다비 측 엄격한 기술심사를 거쳐 공동 운영권자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기술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