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5월 기준금리도 동결…15일 금통위 앞두고 전망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최근 증시가 활황이고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금리 동결로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한국은행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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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실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총 27곳이다. 덴마크, 스위스, 터키, 이집트, 페루, 인도,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최근 중국도 금리를 추가 인하해 글로벌 통화전쟁 대열에 합류했다. G20 국가도 9곳 포함됐다.

주요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원화 강세에 대한 수출 압박이 대두되는 상황임에도 전문가들은 5월은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실장은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경기지표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지난 3월 금리 인하의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5월 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94%가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1분기 성장 호조 등 국내 경기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다.

증가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한 몫 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안심전환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 가운데 약 190만 가구가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부채, 소득 구조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한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아직까지는 금리 인하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요인은 없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 의견이 1명밖에 나오지 않는 등 한은 차원에서도 신중론이 대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