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막바지에 이르며 ‘계절의 여왕’이 뽐내는 화려한 자태도 절정을 향하고 있다. 서울 한강은 세계 대도시를 가르는 하천 가운데 폭이 1㎞가 넘는 몇 안 되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 5월 절경을 더한다. 그 가운데 한강 유역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온 지역 장터가 잠수교에 모이고 반포 서래섬에서는 도심 속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광나루와 뚝섬에서는 자전거 교육과 사진 전시회도 열려 5월 한강은 온가족이 여유를 즐기는 오아시스로 거듭난다.
◇잠수교가 한강유역 먹거리로 채워지는 날 ‘한강유역 지자체 합동문화장터’ (5월 23일 잠수교)
강원도 태백 금대봉골 계곡에서 발원한 한강 물줄기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를 거쳐 서울까지 494㎞를 여행한다. 정선 아우라지, 영월 동강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절경이 대표적이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터를 잡았고 삼국시대에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강 쟁탈전이 벌어졌으며 조선왕조 500년을 거쳐 600여년 동안 한반도 대표 물줄기 역할을 해왔다.
오랜 세월 한강과 함께 살아온 9개 한강유역 지방자치단체가 23일 서울 잠수교에 모여 합동문화장터를 연다. 강원도 연합, 춘천, 횡성, 영월, 평창, 인제, 가평, 단양과 함께 특별 초대된 고창이 참여한다. 이날 잠수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장터로 변신한다. 횡성 한우와 더덕, 평창 영지, 단양 콩과 잡곡, 강원도 건나물 등 200여품목을 최대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화려한 노란빛 유채꽃 바다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 (5월 16일~17일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여의도, 선유도, 노들섬, 밤섬과 함께 서울 한강 5대 섬으로 꼽히는 반포 서래섬에는 올해 10번째 유채꽃 바다가 넘실거린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서래섬에서 열리는 유채꽃 축제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메밀꽃 축제와 연계해 5개월 뒤 연인에게 편지를 띄우는 ‘유채통’ 프로그램과 어린이 놀이 프로그램 ‘미션 빙고’가 눈길을 끈다.
◇강변 미술관으로 거듭난 뚝섬 자벌레 ‘일러스트·사진전’ (5월 12일~31일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연간 30회 이상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콤플렉스 ‘자벌레’에서는 가정의 달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일러스트와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17일까지는 ‘가사일 하는 남자는 아름답다’라는 주제의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한다.
19일부터 24일까지는 김운규 작가의 ‘나를 찾아서’ 사진전이 열린다. 사람, 소통, 느낌 등 네 가지 테마에 따라 ‘나’를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담아냈다. 26일부터 31일에는 신진 예술가 모임 ‘YAP’의 6번째 정기전도 열려 ‘젊은 예술가들의 즐거운 소통’을 주제로 32명 작가가 만드는 일러스트, 서양화, 동양화, 설치미술, 디자인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