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삼성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부품을 국내에 판매·유통하고, 미국에 밀수출한 일당이 붙잡혔다.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와 공조수사를 벌여 중국산 가짜 스마트폰 부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가짜 스마트폰 완성품 및 부품을 미국으로 밀수출한 김모씨 등 6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김모씨는 서울 서교동에서 사설 스마트폰 수리점을 운영하면서 2011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년 6개월간 중국산 가짜 스마트폰 부품 2만3000여점(정품 시가 51억원 상당)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다. 중국산 가짜 스마트폰 완성품 및 부품을 미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모씨는 미국 시카고에서 사설 스마트폰 수리점을 운영하는 J모씨에게 가짜 스마트폰 완성품 및 부품을 220여회에 걸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J모씨는 항공우편을 통해 한국에 수리를 맡긴 아이폰을 중국산 가짜 부품으로 수리해 다시 항공우편으로 밀반출하기도 했다.
김모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박모씨 등 5명은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가짜 부품으로 스마트폰을 수리하거나 판매해왔다.
이들은 스마트폰 수리점 지하창고에 클린룸을 설치해 고가 수리 시설을 갖춰놓고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도 보였다.
특사경은 지난 3월 24일 김 모씨의 사설 스마트폰 수리점을 단속해 보관 중인 가짜 스마트폰 부품 4000여점(정품 시가 5억4000만원)을 압수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온라인 사이트, 사설 스마트폰 수리점 등을 통해 가짜 스마트폰 부품 2만3000여점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특허청 특사경과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공조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일상 생활에 쉽게 접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및 안전 관련 위조상품 단속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