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골드텔 사장은 최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전국학생드론비행경진대회’에서 현란한 드론조종술로 수백여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사장은 쿼드콥터 시스템과 2.4㎓ 컨트롤러로 360도 회전과 고공낙하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드론은 ‘윙윙’ 소리와 거센바람을 내뿜으며 수십미터 상공을 3초도 안 돼 수직 상승했다. 지그재그 비행하던 드론이 추락할 뻔한 위기에서 탈출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전유물로 여겨지는 드론시장에 광주지역 중소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통신부품 전문기업 골드텔(대표 이재수)은 독보적인 광센서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 카메라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HD카메라를 장착한 이 제품은 비행 중 실시간 동영상과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비행할 때 바람 때문에 흔들릴 수 있는 렌즈 초점을 자동영상보정시스템과 기울림 방지장치로 제어할 수 있다.
골드텔은 기체 민감도를 고려해 초보자 모드와 프로페셔널 모드로 나눠 난이도를 조정했다. 모터개발과 알고리즘, SW운영체계 등 부족한 기술은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서희정보기술 등 석,박사급 13명으로 구성된 공동R&D팀을 가동해 보완했다.
전담연구인력 7명을 보유한 골드텔은 올해 초 정훈 조선이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골드텔이 드론사업을 ‘제2 창업 아이템’으로 꼽은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드론기술과 맥이 닿는 광통신 R&D에 올인했다. 미래창조과학부 ICT이노베이션, 연구개발사업화 대상 등을 수상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광센서 네트워크 시장 확보를 위해 저가격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현하는 등 원천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도 한몫했다.
골드텔은 드론 저변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40여명이 활동 중인 국민대 드론동아리 ‘크론’과 산학협력 및 기술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와는 올 하반기 초속 13m로 3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학생드론비행경진대회’도 지속 추진한다. 지난 7~8일 광주에서 열린 경진대회에서는 국민대, 한국폴리텍대학, 조선이공대, 송원대 등 전국에서 몰린 24개팀이 드론운행과 수평유지, 목표물 착지 등을 시험하며 자웅을 겨뤘다.
이재수 골드텔 사장은 “군사용으로만 쓰던 드론 활용범위가 항공촬영, 공연, 비상·재난 등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신뢰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ICT융·복합 제품을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