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협동조합이 확대되어야 중소기업 산다

[기자수첩]협동조합이 확대되어야 중소기업 산다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의 화두는 ‘세계로(Go Global)’이다. 경기가 둔화되고 내수 시장이 좁아지면서 기업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최근에는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개발과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많다. 스타트업의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소식이 그렇다.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그를 돕는 조력자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조준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물이다.

중소 제조기업은 어떨까. 해외 진출은 녹록지 않다. 주로 내수에 집중해 온데다 수출을 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때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기업에 체계적인 진출전략을 알려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답은 협동조합이다. 13일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다. 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본부장은 ‘기업의 글로벌화는 개별 기업의 전략과 노력이 중요하지만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중소기업 해외경쟁력을 향상시킬 플랫폼으로 ‘협동조합’을 꼽았다. 비슷한 업종끼리 모여서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고 수출 애로기술 개발 및 상담, 해외 공동마케팅을 통한 해법을 해결책으로 꼽은 것이다.

협동조합이 우선 해야 할 일은 기업별 수출품목 맞춤 지원 사업이다. 중기중앙회의 지난해 5월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수출을 하지 않는 것은 ‘수출이 불가능한 품목(38.3%)’이기 때문이었다. 자사 제품의 낮은 경쟁력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도 14%나 됐다. 내수용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수출경쟁력을 언제까지 정부가 담보할 수는 없다. 중소기업도 정부 수주과제나 대기업 하도급으로 보릿고개를 넘을 수 없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업태별 규모별로 비슷한 기업을 뽑아 이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게 협종조합의 본연의 기능이다. 중소기업은 뭉쳐야 산다. 기술과 마케팅, 특허와 대기업 장벽은 힘을 합해 넘을 수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