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제 반도체공학 표준 협의기구인 JEDEC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SSD 데이터 보존 능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속에 SSD의 데이터 유지 능력과 기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데이터가 있었다. 그 탓에 SSD를 고온에서 방치하면 데이터가 불과 며칠이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실제로 그럴까.
JEDEC가 공개한 자료는 SSD의 데이터 보존 능력 기준에 대한 것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사용자용 SSD는 30도 환경에서 하루 동안 평균 8시간 쓸 경우 SSD를 설치한 환경 온도는 40도라는 조건 하에서 1년 동안 데이터 유실 없이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반 사용 조건에선 전원을 끈 뒤 1년 동안은 데이터를 잃을 걱정은 없다는 것.
데이터를 보면 표에서 왼쪽은 기온(전원을 끈 상태), 아래쪽은 SSD 주위 온도를 나타낸다. 이 환경에서의 데이터 유지 기간을 주 단위로 수치화한 것. 예를 들어 기온이 30도인 상태에서 사용하면 SSD 주위 온도가 40도라면 52주 동안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표에서 1이라는 숫자를 찾아 조건에 따라선 SSD의 데이터 보존 기간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1이라는 조건은 표에서 보이듯 SSD 주위 온도가 25도나 30도인 상태에서 기온이 55도여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기온이 55도인 환경에 방치해두면 그렇게 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특수 환경인 것.
사실 PC가 대부분 냉각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표에서 SSD 주위 환경 온도가 실온 이상인 부분만 참고하는 게 좋다(회색을 제외한 흰색). 여기에 기온이 45도 이상인 부분도 무시하는 게 좋다.
또 SSD는 아직까지 하드디스크나 테이프보다 용량대비 가격이 높다. 그 탓에 주로 시스템용 저장장치로 이용되며 데이터 저장용으로 쓰이는 일은 적다. 따라서 데이터 저장용으로 장기간 전원을 일체 켜지 않을 상태로 SSD를 놔둘 일은 거의 없는 만큼 전원을 끈 상태에서 SSD의 데이터가 사라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