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 내린 후 2달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최근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 지표가 월별로 등락을 보였으나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이 회복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등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회복 흐름 지속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제 지표와 여러 리스크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엔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계부채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8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폭증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 규모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며 “향후 감독당국과 기재부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금융 안정에 유의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