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수입한 지 20년 만에 국산 업체가 GIS엔진을 역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에스리(Esri) 등 다국적 기업이 세계 GIS엔진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일본에서 GIS 한류 바람이 기대된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일본 아치카사와 GIS엔진 ‘인트라맵’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치카사는 도시계획시스템, 시설물관리시스템, 재난대응시스템 등 일본 공공과 민간 관련 시스템 구축에 인트라맵을 적용한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구글어스보다 7년 앞서 세계 최초로 웹기반 3D GIS엔진을 개발했다. 2D와 3D 제품을 비롯해 13종의 패밀리 제품군을 보유한다. 국내 전국도로명주소사업과 국가공간정보시스템, 행정정보시스템 등에 적용됐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4개국에도 진출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주관 공개 GIS엔진 성능 테스트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일본 수출은 현지 이코퍼레이션과 국내 미노스소프트 등과 협력으로 이뤄졌다. 전자신문이 주관하는 미래포럼을 비롯해 서울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 KT 등도 지원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기술력과 입체적 비즈니스 신뢰를 바탕으로 일궈낸 결과”라며 “국산 GIS엔진 최초 일본시장 진출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중국, 인도, 대만, 이란 등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한다. 정부도 공간정보산업발전기본계획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과 우수 GIS SW 개발 등을 지원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