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DAK코리아, 이차전지 리드탭 소재 글로벌 톱 꿈꾼다

‘온리원(Only One)에서 글로벌 넘버원으로…’

청주에 있는 디에이케이코리아(DAK코리아·대표 안동일)는 파우치형 이차전지 리드탭(Lead Tab)에 들어가는 원소재를 전문으로 가공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안동일 디에이케이코리아 대표(뒷줄 왼쪽 다섯 번째)와 임직원이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이차전지 리드탭 소재 가공 장비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동일 디에이케이코리아 대표(뒷줄 왼쪽 다섯 번째)와 임직원이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이차전지 리드탭 소재 가공 장비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차전지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야 하는데 이때 통로(단자) 역할을 하는 것이 리드탭이라는 부품이다. 전극단자라고도 불린다.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크게 파우치형과 각형, 원통형 등 세 종류가 있다. DAK코리아는 이중 파우치 형 이차전지 리드탭에 들어가는 원소재를 가공하는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파우치형 이차전지는 변형이 자유롭고 경량·박형화에 장점이 있다”며 “파우치형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리드탭 금속 소재 표면처리 및 가공 기술이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굴지 이차전지 제조사 LG화학과 일본 소니가 이 회사를 2차 벤더로 승인한 이유다. DAK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LG화학과 소니에 리드탭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생산 장비도 국내에서 유일하다. 파우치용 전극단자 소재 전용 무전해 도금 라인과 표면처리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장비는 DAK코리아가 모두 자체 설계, 개발했다. 이외에도 고사양 XRF 검사기와 도금두께 측정기, 수동 탭 장비, 염수분무 테스트기, 표면 조도 측정기 같은 장비들도 보유하고 있다.

안 사장은 “공장 내부는 친환경적으로 꾸며 쾌적하고 깨끗해 직원이 좋아한다”며 “우리 회사에 젊은 직원이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DAK코리아가 지향하는 방향은 뚜렷하다. 글로벌 톱이다. 현재 일본 스미토모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서 60%대로 내려앉았다.

안 사장은 “국내 전극단자 제조회사와 힘을 합쳐 스미토모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약 400여 전지업체가 몰려있는 황금시장이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DAK코리아는 우선 다음 달에 영업소와 물류 창고를 먼저 개설한다. 이어 내년에는 생산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관세와 물류비,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 수출가격이 국내보다 30% 정도 더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한 DAK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직원이 총 23명이다. 이차전지용 리드단자 표면처리 장치 분야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과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첫 해인 2012년 10억대에서 2013년 20억대, 2014년에는 50억대로 뛰었다. 올해는 70~8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억대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주력 매출은 리드탭 소재 가공과 리드탭 소재에 필름을 붙이는 조립 장비 등 두 분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립 장비 매출이 컸지만 올해부터는 소재 가공 분야가 더 커질 전망이다.

안 사장은 “동, 니켈 등 박막 원소재 전문업체 풍산특수금속에서 투자를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고, 원소재(압연)와 가공(표면처리, 도금) 일원화로 경쟁력도 높였다”며 “국내외 고객사와 협력해 5년 내 모바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전극단자 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