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상위 자동차 3곳 모두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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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의 완성차업체 3곳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만 20만대 치가 넘는다. 배터리 총용량이 최소 2000㎿h로 40피트급 컨테이너 2000대에 담을 만한 규모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전망(단위: 만대) (자료: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전망(단위: 만대) (자료: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LG화학은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판매 1위인 창청자동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중국시장 1위 창안자동차와 치루이자동차(3위)에 이어 2위 기업까지 공급사로 잡았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중국 기업을 포함해 중국에 진출한 다른 나라 자동차까지 합치면 내년부터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만 최소 20만대 치다. 글로벌 배터리업체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10만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권을 확보한데 이어 10개월 만에 물량을 갑절 늘렸다. 지금도 다수 완성차 업체와 공급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수주물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창청자동차가 오는 2017년부터 양산할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SUV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차종은 현지 베스트셀러 모델 중 하나로 차량 당 배터리 10㎾h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서 출발한 창청자동차 지난해 매출은 약 11조원, 직원수는 7만명이다. 중국 내수시장 판매기준 SUV와 픽업 트럭 등이 점유율 1위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난징에 연간 10만대 이상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중국 난징공장을 비롯해, 한국 오창공장과 미국 홀랜드공장 등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하게 된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도할 강력한 생산 기반을 갖춘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수주로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업체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며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 에너지자동차(New Energy Autos)’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앞세워 2017년까지 전기차(순수전기차·PHEV) 구매 시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준다. 올해 말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중국 주요 도시에 공공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정부·공공기관 신차 30%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동안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도시에 실시했던 친환경차 보급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시장이 올해 약 11만대 규모로 성장하고, 2020년 65만5000여대까지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이면 중국이 전세계 BEV(순수전기차) 30%, PHEV 16%를 점유하게 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