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1분기 결산]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전자업계 1분기 보수王… LG는 好실적에 보수도 好好

지난해 연간 보수로 145억원을 받아 ‘연봉킹’으로 꼽혔던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사장)가 올해 1분기 12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1분기 96억원보다 87.5% 감소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하락으로 인한 성과급 축소 때문이다. LG그룹 전자계열 등기임원 보수는 지난해 호실적이 반영돼 2배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DS 호실적 반영… IM 스마트폰 부진 반영

상장사들이 15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DS부문 대표)에게 24억 1300만원,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사장)에게 12억 3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 수령액은 윤 사장과 동일했으며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은 8억 2000만원을 받았다.

`2015 삼성전자 상생협력데이`가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5.03.11 /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015 삼성전자 상생협력데이`가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과 협력업체 대표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5.03.11 /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권 부회장은 지난해 1분기 14억 2600만원을 받아 1년 새 분기봉급이 10억여원 증가했다. 장기성과인센티브로 구성된 상여금이 18억 8600만원으로 지난해 상여 1억 7400만원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잇따른 DS부문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전자부문 계열사 중에서는 최치준 전 삼성전기 사장이 퇴직금 6억 300만원 등 8억 6700만원을 받았다. 이윤태 현 사장은 1분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구체적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박동건 사장이 5억 40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SDI에서는 보수가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이 없었다.

◇LG전자, G3 약진 효과 두드러져

구본무 LG 회장 <㈜LG 제공>
구본무 LG 회장 <㈜LG 제공>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전자신문DB>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전자신문DB>

LG전자 등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스마트폰 ‘G3’, 디스플레이 등 호실적 수혜를 누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7억 9600만원을 1분기 보수로 받았다. 실적 개선 등을 인정받아 상여로 4억 2800만원이 책정됐다. 구 부회장의 상여 수령은 상장사 등기임원 보수 공개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와 함께 5억 300만원을 수령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다. 올해 구 부회장과 정 사장의 보수 합계가 11억 6100만원으로 나타나 별도 공시가 없었던 정 사장 보수는 3억 6500만원으로 파악됐다.

계열사 보수에도 실적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1억 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분기 6억 4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보수가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 증가하는 등 경영성과를 고려해 상여 8억 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9억 9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LG이노텍에서는 1분기 보수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이 없었다.

한편 구본무 LG 회장은 ㈜LG로부터 1분기 보수로 24억 7700만원을 받아 상장사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LG는 “불안정한 경제환경 속에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쓴 점을 평가해 상여 15억여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누렸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전자신문DB>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전자신문DB>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10억 6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분기 8억 68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보수가 올랐다. 실적개선에 따른 성과급 상승 영향이 컸다. 박 사장은 성과급으로 8억 91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분기 6억 9800만원보다 2억여원을 더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질적 성장기반을 공고히 한 경영성과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