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1분기 결산]불황 속 먹거리 확보… 삼성, R&D 투자비율 8% 첫 돌파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불황에도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적 결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14%를 늘리며 3년여 만에 분기 R&D 투자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5일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R&D 비용으로 각각 3조 7957억여원, 1조 116억여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삼성 8.06%, LG 7.23%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보다 모두 늘었다.

금액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3조 8775억여원을 R&D에 썼다. 하지만 당시 매출이 53조 6753여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7조 1179억여원 매출을 올린 올해 R&D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더 크다. 어려울 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삼성전자 경영기조를 나타낸다. 분기별 매출액 대비 R&D 비율 8% 돌파도 사상 최초다.

LG전자는 2010년 1분기와 비교해 1분기 R&D 투자금액이 2배 가까이 늘었다. LG전자 1분기 R&D 집행비용은 2010년 5669억여원, 2011년 7334억여원, 2012년 6525억여원, 2013년 8925억여원, 2014년 8820억여원, 2015년 1조 116억여원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7.23%를 기록, 2012년 3분기 7.75%에 이어 두 번째로 7%를 넘었다.

삼성전자·LG전자 총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 집행 비율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 %, LG전자는 2014년까지 폐지된 PDP TV 사업 반영됨)
삼성전자·LG전자 총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 집행 비율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 %, LG전자는 2014년까지 폐지된 PDP TV 사업 반영됨)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