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최고령 박사
독일 102세 최고령 박사 할머니가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베를린에 사는 전직 신생아학자 잉게보르그 라포포트는 1938년 함부르크 대학에 제출했던 디프테리아 연구 논문을 최근 손질해 심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함부르크 대학은 다음 달 9일 박사 학위 수여식을 열고 라포포트의 박사 취득을 축하할 예정이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박사학위를 받은 최고령자는 97세 독일인으로 라포포트는 이 기록을 깨고 102세 최고령 박사에 이름을 올렸다.
라포포트는 25세 때인 1938년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에 대한 연구로 박사 논문을 제출했지만 구술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유대인이었기에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나치의 용어로는 `1급 잡종`으로 분류됐던 것이다.
그해 홀로 미국으로 이주한 라포포트는 48곳의 의대에 지원한 끝에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여자의대에 입학,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인 내과 의사와 결혼한 뒤 본인도 의사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남편은 공산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매번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았고 이윽고 1950년 스위스의 한 학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후 라포포트도 동독에 정착했고 사정을 전해 들은 우베 코흐-그로무스 함부르크 의대 학장은 라포포트가 구술시험을 다시 치를 수 있게 제안했다.
시력이 나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던 라포포트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70여년 동안 이뤄진 디프테리아 연구를 샅샅이 뒤져 `벼락공부`를 시작해 45분간의 구술시험을 치른 후 박사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한편 102세 최고령 박사에 누리꾼들은 "102세 최고령 박사, 대단하다", "102세 최고령 박사, 나도 공부해야지", "102세 최고령 박사,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