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위기 중소기업 자산 매입 후 임대해 준다

경영위기를 겪는 중소기업 자산을 매입 후 임대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중소기업 구조개선 지원프그램 첫 대상 기업으로 T사를 최종 선정,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T사는 작년 매출액 34억원 규모 우수 중소기업으로 경기침체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악화돼 2011년부터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캠코는 이번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약 40억원 규모 T사 본사 사옥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지원하게 됐다.

T사는 자산매각 후 사옥을 임차사용하는 방식으로 회생절차 조기졸업은 물론이고 흑자전환 예상 등 경영정상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T사를 추천한 IBK기업은행은 T사에 대한 채무상환유예,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신규 운영자금도 지원한다.

채권금융사는 대여금 조기회수와 잔여 여신 건전성 확보, 중소기업은 채무상환 유예와 신규자금 지원을 얻게 된다.

금융위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개선 지원방안을 확정, 추진키로 하고 대상기업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캠코는 IBK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이어 부산·경남·우리·하나·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재무 구조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시장 친화적인 중소기업 지원제도”라며 “워크아웃기업이나 정상기업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실 심화 이전에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전적 구조개선 지원제도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위기 중소기업 자산 매입 후 임대해 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