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스타트업은 이제까지 보통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형태 기업을 떠올리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제 제품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형태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샤오미(Xiaomi)처럼 급성장을 보이는 기업 중 100억 달러 평가액이 넘는 기업 중 하드웨어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트렌드가 일어나고 있을까.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은 하드웨어를 취급하는 건 상당한 장벽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PC와 인력만 있으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비즈니스로 택하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하드웨어를 다루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도 성공하는 케이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초기 자금이 풍부하다고 할 수 없었으며 어떤 식으로든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비전이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줄 수 있는 곳은 벤처캐피탈이다. 벤처캐피탈이 지난 4년 동안 투자한 기업 중 10억 달러를 초과한 곳을 모아보면 샤오미가 460억 달러 평가 가치를 지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택시 배차 서비스인 우버, 3위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팰런티어, 5위는 민간 우주 여행사인 스페이스엑스 등이다. 5위 안에 하드웨어 관련 기업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와이콤비네이터 대표를 맡고 있는 샘 알트만(Sam Altman)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하드웨어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최근 투자하는 고은 로켓 개발 기업이나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업 등이라는 점을 보면 하드웨어가 어떤 것이냐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 기존과는 다른 개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와이콤비네이터의 경우 스타트업과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와의 매칭을 도와주고 있으며 하드웨어라고 해서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의 최고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미래에 100억 달러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치 있는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로켓이나 원자력 발전소, 하드웨어 지향 바이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적으로 가고 있는 추세도 반영한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성공하게 만들었던 모든 요소가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토타입 제작 등을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게 되고 비용도 낮아지고 있는 등 스타트업 입장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사이클이 짧아지고 비용은 절감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요즘 주목받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와이콤비네이터가 말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바꿔 말하면 국내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는 일부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