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것은 다 열었다. 기술·신뢰만 뒷받침되면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다할 수 있다.”
지난달 한미원자력 개정협정 타결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려면 원자력산업계의 부단한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정부 협상대표 후속 진단이 나왔다.
18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팔레스호텔에서 연 제180차 원자력계 조찬강연회에 강연자로 나온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대사는 “(개정협정 타결이) 원자력 관련 앞으로 우리나라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연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후핵연료도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모든 제안이 가능하고 저장·처분·R&D는 물론이고 필요하면 해외 위탁 재처리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과 관련 기자재 수출에 대해서도 그동안 번거로운 인·허가 절차가 생략되면서 제2 원전 수출 여건과 함께 대외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박 대사는 효과적 협정 개정 이행을 위해 고위급위원회를 신설한 것에 성과를 부여했다. 첫 법적 근거를 갖춘 양자간 차관급 협의체가 설치되면서, 매년 개정 수준에 가까운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사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게 된 만큼) 향후 남은 변수는 우리 원전 기술과 산업계 대응 노력 여하에 달렸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고위급위원회 등 향후 진행할 협의에서 미국이 내세우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내세우는 조건만 충족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고, (우리나라) 전문가 역량과 기술 수준은 그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