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해외 비메모리 기업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인수합병, 사업영역 조정 등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개발·생산 비용이 증가한 데다 사물인터넷(IoT) 시장 영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중요성이 커진 것이 주효하다.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최근 경쟁사인 마이크렐세미컨덕터를 8억3900만달러(약 9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14달러 규모다.

마이크로칩은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MCU), 혼성신호, 플래시IP 솔루션 등을 갖췄다. 마이크렐은 아날로그, 이더넷 및 고대역폭 시장을 위한 IC 솔루션을 생산한다. 첨단 혼성신호, 아날로그, 전력반도체, 고성능 통신, 클록 관리, 멤스(MEMS) 기반 클록 오실레이터, 이더넷스위치 등을 보유했다.

마이크로칩은 자동차와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마이크렐과 합병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 고객군이 합쳐져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할 수 있는 효과도 예상했다.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스펜션과 합병을 발표한 싸이프레스세미컨덕터는 최근 중국 서밋뷰캐피털 컨소시엄이 지분 매입을 결정한 미국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 ISSI에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 ISSI는 DDR3, DDR2, SD램을 디자인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 3월 서밋뷰캐피털 컨소시엄은 주당 19.25달러로 총 6억4000만달러(약 7162억원)에 ISSI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싸이프레스는 이보다 높은 주당 19.75달러로 제시했다. T.J 로저스 싸이프레스 CEO가 직접 ISSI 측에 제안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

싸이프레스는 지난해 12월 스펜션 지분 100%를 15억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싸이프레스는 CPU 캐시 메모리인 S램을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해당 분야 선두다. MCU, RF칩, 프로그래머블 시스템온칩(SoC) 등도 보유했다. 스펜션은 플래시메모리 분야 특허를 보유한 노어플래시 1위 기업이다. 노어플래시는 낸드플래시에 밀려 지속적으로 시장이 감소했으며 최근 특수 시장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특수 메모리와 MCU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싸이프레스 측은 기대했다.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프랑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14나노미터(nm) 이상 공정에 대해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2분기 중에 IBM 기술개발연합 참여를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는 28나노 완전 공핍형 실리콘-온-인슐레이터(FDSO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IBM과 협업해왔다.

ST마이크로는 FDSOI 독자 기술을 보유했고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실제로 대량 생산·운영은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팹에서 한다. 14나노에서 FDSOI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미세공정 분야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럽에서 최첨단 기술로 경쟁하는 마지막 기업이 될 전망이다.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재정비 가속

엔비디아는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계연도 2016년 2분기(2015년 7월 마감) 이후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011년 3억67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아이세라를 인수하고 모뎀칩 사업 확대를 꾀했다. 하지만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인텔 등 소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기대 이하 성적에 그쳤다. 앞서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에서 손을 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