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원인
두통의 원인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두통은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두통을 경험한다. 모든 두통 환자가 반드시 영상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두통은 긴장형 두통을 비롯한 일차성 두통으로서 두개 속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질환이 진단되는 경우도 전체 두통 환자의 3~5% 정도를 차지하므로, 자신의 증상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고 필요하면 전문의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단순히 머리가 자주 아픈 것만으로는 뇌졸중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두통과 함께 의식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입술이 돌아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편두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쪽 머리가 맥박 뛰듯이 욱신욱신 아프고 오심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도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의식이 떨어지고 구토, 팔다리 마비 등이 나타날 때에는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면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편두통을 겪는 여성은 대개 배란기와 월경 기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임신 기간 중에는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편두통은 여성 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월경 시작 직전에는 에스트로겐(여성 호로몬)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때 편두통이 잘 발생한다. 또한 출산 직후나 난소 절제수술 후, 먹는 피임약을 일시 중단하는 기간 등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할 때도 편두통이 잘 나타난다. 반면 임신 기간 중에는 에스트로겐이 높게 유지되고, 폐경 후에는 낮은 농도로 지속되는데 이때는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두통을 고치려고 먹은 약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약물 과용 두통’이다. 카페인이나 에르고타민, 트립탄 계열의 약물과 같이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된 두통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두통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