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에 처분 완료된 폐기물은 어떻게 될까.
1차 처분시설인 동굴 사일로가 가득차면 폐쇄작업이 진행된다. 사일로 유휴 공간을 채움재로 메우고 동굴입구까지 콘크리트로 완전히 밀봉 폐쇄한다. 지하시설은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처분용기, 사일로, 자연암반 등 다중보호방벽으로 안전성을 확보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처분된 방폐물은 ‘방치’가 아닌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처분 완료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처분된 폐기물이 세월의 흐름에 방사능이 감소돼 자연 상태로 돌아가게 될 때까지 주변 환경을 감시하고 처분장 폐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공단 임무다.
방폐장 주변에는 총 여덟 대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주변 토양, 곡류, 어류 등 시료를 정기적으로 분석한다. 목표는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 연간 0.01밀리시버트 미만 유지다.
향후 발생할 방폐물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은 총 12만9240드럼이다. 원전 내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폐물은 연간 2100드럼이다.
공단은 총 80만드럼 처분을 목표로 다음 단계 시설 조성작업을 추진 중이다. 2단계 시설은 1단계와 달리 표층처분 방법을 사용하며 2019년 완공이 목표다. 3단계 이후 처분시설은 표층처분을 원칙으로 하되 기존 처분시설 활용도와 효율성을 감안해 추후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주 방폐장 2단계 시설이 조성되면 우리나라는 12만5000드럼 방폐물 처분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경주=
<표/경주 방폐장 시설계획 자료:한국원자력환경공단>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