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고프로로 영화 찍는 날 올 것”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감독인 존 라세터(John Lasseter)가 언젠가는 아이폰과 고프로만으로 촬영한 영화 작품이 아카데미를 수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과 고프로로 영화 찍는 날 올 것”

픽사와 월트디즈니 COO를 맡고 있는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관객을 끌어들이는 작품이 만들어지면 영화 산업과 관객에게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이나 고프로 같은 제품으로 영화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겠지만 아직 이런 방법에 익숙하지 않을 뿐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 방식이 앞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또 혁신을 일으키려는 생각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최대한 기술과 스토리를 맞물려 좋은 반죽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픽사의 경우에도 제작 초기에는 CG 영상이 차고 재미없게 느껴져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해결책으로 CG 영상이 마치 플라스틱처럼 보인다면 실제 캐릭터를 플라스틱으로 하면 어떨까 상상했고 이 방안은 토이스토리 제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토이스토리는 1995년 공개된 영화 중 흥행 수입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음악과 색상,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CG 등 혁신적 영화는 처음에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곧잘 듣게 되지만 영화 촬영 방법이 무거운 35mm 카메라에서 경량 스테디캠으로 바뀐 것처럼 모두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 미래에는 영화 촬영 기법을 반드시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프로나 아이폰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지금까지 관객이 본 적 없는 선명한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촬영 기법으로 이런 기술이 영화 제작에 사용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얼마 전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가 아이폰6과 플러스를 이용해 촬영한 광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이폰으로 촬영했다고 생각되지 않는 멋진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은 드라이브에 맞는 재킷을 다룬 것으로 자동차 광고라기보다는 세련된 뮤직 비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메이킹 동영상을 보면 아이폰6과 플러스에 그립과 렌즈 등을 더해 아이폰을 동영상 촬영 전용 장비처럼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