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부품 사업, 키워드는 MLCC·카메라모듈·무선충전

삼성전기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가운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차량 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았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사업 유관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신규사업과 신상품 기획을 전담하는 팀 외에 별도로 전장부품 사업에 집중하는 ‘오토모티브 사업팀’, 통칭 A사업팀을 신사업추진팀 산하에 꾸렸다. 신사업추진팀은 지난해 이윤태 사장 취임 직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각 사업부 구매·영업 담당자 출신과 기술 엔지니어 등 다양한 인력을 구성원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전장부품(자료:삼성전기 홈페이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전장부품(자료:삼성전기 홈페이지)

수백 종에 달하는 삼성전기표 전자부품 중 A사업팀을 중심으로 전장분야 진출을 가시화한 대표주자는 MLCC와 카메라모듈이다.

MLCC는 현재 센터페시아용 제품을 일부 완성차 부품업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연내 내구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전장용 MLCC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차량용 MLCC는 자동차 동력전달계(파워트레인) 전자제어장치(ECU)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 순간적으로 큰 전류를 공급하거나 AC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 한 대에 3000개 이상 MLCC가 사용되고 모바일용 제품보다 고신뢰성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카메라모듈은 VGA(640×480)급 해상도 제품을 차량용으로 양산하고 있다. HD급 해상도 차량용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사 프로모션 중이다. 밝기가 급변하는 터널 진·출입 상황에서 역광을 최소화해 주는 광역역광보정(WDR) 기능을 적용했다. 140도 화각을 갖춘 제품은 후방 카메라용으로, 수평 180도 화각 제품은 서라운드뷰모니터링(SVM)에 사용할 수 있다.

차량내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시스템도 연내 진입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관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와 생산이 가능하다. 무선충전 기술 확산과 함께 시장 진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자기유도방식 치(Qi) 인증 충전기와 수신모듈을 양산하고 있으며 자기공진 방식으로도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부품 관련 삼성전기가 기존에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부품을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MLCC와 카메라모듈, 무선충전은 접목 가능성이 높아 사업팀에서도 집중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