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데이터 요금제’가 미래창조과학부 인가를 얻었다. 선두사업자까지 가세하면서 데이터 중심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통신 서비스가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음성 요금 부담은 줄어들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효과적 요금체계가 정착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국회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SK텔레콤 신규 요금제를 인가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박근혜정부가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공약으로 내건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핵심 과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통신 소비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이 소비자마다 다르지만 통신 요금 체계는 음성 중심으로 유지돼왔다. 가령 데이터는 적게 쓰고 음성은 많이 쓰는 고객도 데이터 제공량까지 많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
이런 불합리함을 개선해 음성 통화는 무제한으로 전환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요금을 채택하도록 한 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다. 음성 통화는 보편적 서비스로 전환하고 데이터 활용을 유도해 모바일 콘텐츠 등 관련 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게 정부 전략이다.
미래부는 기존 5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이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 이용자 통신비가 연간 70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터 이용 증가에 따라 요금부담도 크게 오르는 해외와 비교해 가입자 부담을 줄였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정액요금제 도입은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본격적 데이터 시대로 전환을 촉발해 모바일 기반 벤처기업과 산업 생태계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3사 중 유일하게 유무선 전체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집 전화에 거는 통화량이 많은 고객이 부담을 덜게 됐다. LTE뿐만 아니라 3G 스마트폰 고객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은 36·42·47·51 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경쟁사 대비 200~500MB 더 많게 제공하면서 차별을 뒀다.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모바일 IPTV(Btv 모바일)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고객 모바일 이용 패턴에 맞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며 “요금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상품·서비스 중심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