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 미래 신수종 사업은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육성입니다. 금융시장 뿐 아니라 O2O 분야에서 두 기술은 엄청난 혁신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알리바바는 무선 디바이스 기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 방한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혀 다른 O2O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 기반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이 제시한 O2O는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융합이 아닌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이라고 밝혔다. 알리페이 등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지불결제 시장에서도 전통 사업을 파괴하는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세계 90% 이상의 결제는 IT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고 미래 결제 시장은 데이터 테크놀로지(DT)가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전통 결제 사업자에게 큰 도전이 되겠지만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부연했다.
애플과의 모바일 지불결제 협력에도 나선다. 마윈 회장은 “애플사와 모바일 지불 결제 분야에 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양사 모두 지불 결제 외에 다양한 사업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불결제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 애플과 또 다른 협력사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과 스타트업 기업 대상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마윈 회장은 “한국 방문 후 이미 세 기업에서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며 “문화 콘텐츠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세계를 이웃으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그럴 계획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한국에서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직접 진출에) 우려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진출해서 소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타격 받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라며 “다양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우리를 통해 함께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삼성과는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마윈 회장은 “이재용 사장과 두 번을 만났고 삼성 본사에 방문한 적이 있다”며 “무선 모바일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고 앞으로 이재용 사장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