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한반도 평화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WEF) 개막연설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며 “대화만이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고, 개성공단 방문은 처음이다.
반 총장은 21일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측 관리위원회로부터 공단 현황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입주기업과 의료시설도 둘러본다.
반 총장이 북측 고위급 인사와 개성공단에서 면담을 가질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북측 인사가 시기를 맞춰 개성공단을 찾으면 면담 성사 가능성도 있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에서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남북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반 총장 방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 총장 방북 다음 날인 22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개성공단에서 북측과 만나 임금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반 총장 방북 예정 소식이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반 총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남북관계가 교착된 상태에서도 개성공단이 평화 유지를 위해 남과 북을 이어주는 끈으로서 가치 있게 보였다는 의미”라며 환영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다 보니 최근 남북관계가 잘 안 풀려 어려움이 있다”며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이 남북관계가 해결되는 데 순기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