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 시장 두자리수 성장

지난해 보령메디앙스, 한국오츠카제약 성장 주도

코스메슈티컬 시장 두자리수 성장

사회 전반적인 불황에 반해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제약사의 화장품 브랜드 론칭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14년 약 5,000억 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매년 약 15%씩 성장하는 추세다.



2014년 매출실적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와 한국오츠카제약이 단연 앞섰다.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아토’와 ‘퓨어가닉’, ‘누크’를 선보이고 있는 보령메디앙스는 2013년과 비교했을 때 201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보령메디앙스의 흑자전환이 2013년 출범한 ‘천진상무유한공사’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천진상무유한공사는 보령메디앙스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3년 6월 중국 톈진에 세운 중국법인으로 이를 계기로 보령메디앙스가 중국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2012년 3월 ‘우르오스’를 선보여 남성용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올리브영, 왓슨스 등 대형마트와 드럭스토어에 입점해 유통망을 넓힌 게 2014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아토팜’의 네오팜은 AK그룹의 관계사로 2014년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네오팜은 2014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업계는 이러한 네오팜의 매출 증가를 면세점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입점, 중국 내 대형 박람회 참여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가 면세점에 입점한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디엔컴퍼니는 의약품과 화장품류 등의 판매를 위해 2001년 12월에 설립했다. 전체 지분의 35%를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주)아이에스티디가 15%를 보유하고 있다.

디엔컴퍼니의 전체 매출액은 다소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3년보다 2014년 감소했다.

함소아제약은 ‘아토비메디’와 ‘유유’, ‘함소아한의원 전용제품’을 비롯해 ‘베키’, ‘청안’, ‘결’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함소아제약은 2013년 말 대만의 ‘파크레인 백화점(台中金典飯店商場)’과 대형 유아용품 쇼핑몰인 ‘엔젤베이비’ 등 6개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13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2%, 50.9%의 증감률을 보였다.

‘세타필’을 전개하고 있는 갈더마코리아는 전체 매출액은 2014년이 2013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보다 2014년의 유통채널 확대와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주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경영실적

코스메슈티컬 시장 두자리수 성장

반면 적자를 기록한 업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씨케어’와 ‘아토24’, ‘랑스크림’을 전개하는 동성제약은 2013년에 이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의 적자가 계속됐다. 특히 이 수치는 2012년까지 매출이 증가한 이후 계속된 감소라 더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성제약 측은 “지난 한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영업환경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유통채널에 진출하기 위해 분주했다. 또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급변하는 외부 상황 속에서 일시적 실적 감소가 발생하였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크네자임’과 ‘에이클란’ 등을 선보이고 있는 나노팜. 이승용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2011년부터 전국에 있는 피부과와 소아과, 산부인과에서 세미나 등으로 제품 홍보를 전개해 높은 호응을 끌어낸 바 있지만 2014년 매출액은 2013년에 비해 5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0.8%를, 순이익 역시 83.1%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나노팜의 이승용 대표이사는 2014년에는 ‘송년의 밤’ 행사를 통해 대표 본인부터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실천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창조경영’을 외치며 회사 가치의 업그레이드를 다짐했다. 현재 나노팜은은 기업이미지 쇄신과 기업이미지 만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코스메슈티컬 업체 중 높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2014년 코스메슈티컬 업체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보령메디앙스와 한국오츠카제약 등의 흑자 기록에 반해 중소제약사는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흑자 기록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 개발과 출시가 우선시 되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후에는 좋은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비롯해 고효율의 유통채널 확보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2014년 경영실적 분석을 통해 살펴본 제약사 모두가 2015년에는 또 어떤 마케팅과 제품 개발, 출시를 통해 현상 유지 혹은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