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황주현 한국CIO포럼 회장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은퇴한 CIO 등 1세대들과 현직 젊은 CIO를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국내 대표적 CIO 단체인 한국CIO포럼을 이끄는 황주현 회장 말이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황주현 한국CIO포럼 회장

황 회장은 교보생명에서 10년간 CIO를, 교보정보통신에서 4년간 대표이사 맡아 온 대표적 CIO 1세대다. 현직에서 물러난 후 CIO 단체 대표를 맡게 돼 낮은 CIO 위상에 많은 아쉬움을 갖는다. 현직에서 이루지 못한 부분을 후배 CIO가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생각이다.

황 회장은 IT 출신 CIO가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전문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현업의 언어로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과 직원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IT적인 사고만으로 스스로 그 틀 안에 갇히는 CIO들이 있다”며 “현업을 고객으로 인식, 그들의 생각과 말로 소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CIO가 비즈니스 통찰력을 갖는 것이 기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CIO도 기업 경영진 일원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CIO나 CIO 출신이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해 IT 기반 경영혁신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황 회장은 “현직 CIO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가 CIO 1세대의 자문 역할 확대다. 현직 CIO 고민에 대해 1세대 CIO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조언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은퇴한 CIO와 현직 CIO를 연결해주는 멘토링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황 회장은 “많은 경험을 보유한 CIO 1세대가 조직 내에서 CEO,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소통을 비롯해 독립성, 보안성, 혁신성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O에게는 IT를 기업경영에 적용하면서 남들이 하니깐 유행처럼 따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되면 효과 없이 비용만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IT기반 경영혁신을 추진할 때 무엇보다 거버넌스 체계를 명확히 하고 프로세스 개선과 사람 역량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 회장은 한국CIO포럼을 이끌면서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과거 보다 CIO포럼을 주도하는 계층이 고령화 됐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CIO 제도가 국내 정착된 지 15년 정도가 지나면서 은퇴한 CIO가 많아졌다. 황 회장은 “원로 CIO와 함께 젊은 CIO들도 적극 포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신·구가 잘 융합된 활기찬 CIO포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CIO의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 한다. 예비 CIO 교육 프로그램인 CIO 아카데미 출신에게도 포럼 활동을 적극 권유한다. 황 회장은 “조찬 모임 외 소규모 등산, 와인 모임 등을 활성화시켜 교류의 장을 넓히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