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 제작 현장 가보니..."핵심시설 기반공사중"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ITER 국제기구 토카막 빌딩 건설현장 전경.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ITER 국제기구 토카막 빌딩 건설현장 전경.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는 인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역사상 가장 큰 실험 연구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현장은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있다.

인공적인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넓게 펼쳐진 프로방스 지역 40 ㏊ 규모 광대한 평야에는 토카막과 조립빌딩, 연료주기건물 등 바닥 기반 공사를 끝내고 핵심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철근과 기둥을 쌓아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하루 평균 1000여 명, 가장 많은 때는 하루 4000명까지 투입된다. 거대한 크레인 5개가 움직이다. 40 ㏊는 40만 ㎡로 여의도공원 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현장을 둥근 시계판으로 봤을 때 가장 핵심시설인 토카막이 시계판 가운데 부분에, 조립빌딩이 7시부터 10시 방향에서 터닦이 공사가 한창이다.

조립빌딩은 국제협력 사업인 ITER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높이 60 m에 달하는 거대한 흰 기둥이 10 여개 씩 늘어서 있는 조립빌딩은 ITER 각 회원국이 보내온 구성품을 조립하기 위한 공간이다.

건설현장 중심에는 핵심 시설 중 하나인 토카막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토카막 특유의 도넛 모양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철근이 둥근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토카막 아래에는 지하 2층 규모 내진설비를 갖췄다. 건설현장 앞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을 한층 강화한 내진 설비 내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패티슨 로랑 ITER 원자력건물건설팀장은 "조립빌딩은 ITER 회원국이 제작한 구성품을 조립해 하나로 만들어 내는 공간“이라며 ”부품 무게도 각 80~1000t까지 천차만별인 만큼 이에 맞춰 1500t 규모 크레인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카막 지하에는 웬만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비가 갖춰져 있다.

건설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서 자리를 옮겨 조립빌딩 뒤편 PF(Poloidal Field) 코일 조립동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시계판 4시와 5시 방향에는 테니스코트 하나만한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연못이 5개 줄지어 있다. 핵융합발전 과정에서 쓰이고 남은 열을 식히기 위한 인공연못이다. 12시 지점에는 고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전기를 전달하는 송전탑이 마치 나무처럼 줄지어 늘어서 있다.

PF 코일 조립동은 배송되어온 PF 코일을 낚싯줄을 릴에 감듯이 감는 공간이다. 이 코일은 토카막 안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플라즈마를 원하는 모양대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직은 건물 외관만 완공돼 내부는 비어있는 상태다.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장은 "현재 ITER 실험로 건설은 10%도 채 진행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재원과 노력을 투입해 착실히 추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도 토카막 일부 제작을 맡고 실제 ITER와 가장 유사한 KSTAR를 구축해 연구함으로서 세계 경제 선진국 위상에 맞춰 인류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라쉬(프랑스)=ITER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