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최 하모닉 아태 총괄부사장 "방송장비도 SW중심으로"

“방송장비도 정보기술(IT) 발달로 기존 HW 중심에서 SW로 이동할 것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5)’를 찾은 다리오 최 하모닉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앞으로 방송장비 분야에서 SW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리오 최 하모닉 아태 총괄부사장 "방송장비도 SW중심으로"

지금까지 방송에 필요한 장비를 기능별로 구매했다면 SW가 이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최 부사장은 “기존 방송장비는 고가인데다 부피도 커 한 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SW는 HW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보수도 쉽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항상 최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라이프사이클이 없는 게 특징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최 부사장은 “기술 개발이 SW 중심으로 바뀐 것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방송사 수익 모델이 달라진 데 따른 것”이라며 “방송 콘텐츠 소비가 기존 실시간 TV에서 IPTV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광고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방송 시스템을 HD로 바꾼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UHD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은 상태다.

IPTV나 오버더톱(OTT) 사업자는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전송하는 데 따른 장비 구입 비용이 적지 않다.

최 부사장은 해법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상화와 기능 통합을 제시했다.

핵심은 하모닉 ‘VOS’다. 업계 최초로 SW에 기반을 둔 가상 미디어 프로세싱 플랫폼이다. 하나의 플랫폼 위에 코덱이나 인코더, 그래픽, 브랜딩 같은 기능을 SW로 구현했다. 가상화 환경에서 SW로만 UHD 10비트 24프레임 방송을 시연해내기도 했다. 기능별 장비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최 부사장은 “SW를 이용한 가상화와 기능통합은 방송장비를 구매하는 개념이 아니라 좋은 기술을 싸게 이용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VOS를 도입하면 실제 고객 부담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기존 HW 중심 방송장비를 일괄적으로 바꾸긴 어렵다. 여전히 HW를 선호하는 사례도 많다고 최 부사장은 설명했다. 아직까지 모든 기능을 SW로만 구현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입단계인 UHD는 SW만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하모닉은 기존 장비는 물론이고 SW를 결합한 장비, 순수 SW 등 모든 솔루션을 갖췄다. 이를 위해 매출 25%가량인 1억달러를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해법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최 부사장은 “한국은 다양한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로 하모닉 본사에서도 관심을 갖는 시장”이라며 “총판인 재인엠엔씨에서 HW부터 SW까지 한국 시장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