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줄고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공모보다 사모펀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2007년 말 8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비중은 2007년 92.4%대 7.6%에서 지난해 46.9%대 53.1%로 역전됐다.
해외투자펀드는 국내서 투자금을 모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해외투자 비중이 30%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펀드의 16.1%를 차지한다.
공모펀드 비중은 한때 92.4%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감소해 2014년에는 50%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주로 개인이 투자하는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유출된 반면에 사모펀드는 연기금과 보험의 대체투자 확대로 자금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형 해외투자펀드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 14조3000억원으로 2007년 61조7000억원보다 47조4000억원 감소했다. 공모주식형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자금유출로 2007년 61조4000억원에서 2014년 12조5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에 사모주식형 해외투자펀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왔다. 채권형, 파생상품형, 부동산형 해외투자펀드 등으로도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투자 비중은 2008년 65%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한 반면에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지역 쏠림현상이 완화됐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2007년 84%에서 지난해 38%로 꾸준히 감소한 반면에 일반법인·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 비중은 증가세다.
임병익 금투협 조사연구실장은 “최근 저금리 기조로 해외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직접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투자자에게 해외투자펀드는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투자펀드가 적극 활용되려면 보다 다양한 상품개발과 세제 혜택 등의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규모 및 자금 유출입 (단위:조원, %)
※비중은 전체펀드(공모+사모) 중 해외투자펀드 비율. 자료:금융투자협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