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 SW로 진화하다 `가상화 비콘 구현 성공`

우리 중소기업이 비콘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가상화 비콘 솔루션’이다. 배터리와 정확성 문제를 해결해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기존 하드웨어(HW) 중심 비콘 시장에 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가상화 비콘 `사이버 토스콘` 특허 출원 이미지 중 일부, 사각형 점으로 나타낸 부분이 좌표값으로 가상 비콘 신호를 내보내는 지점이다.
가상화 비콘 `사이버 토스콘` 특허 출원 이미지 중 일부, 사각형 점으로 나타낸 부분이 좌표값으로 가상 비콘 신호를 내보내는 지점이다.

블루토스(대표 이원찬)는 ‘사이버토스콘’을 개발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비콘 기기를 가상화해 ‘가상 비콘(Virtual Beacon)’을 생성하고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미 관련 특허를 출원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이원찬 블루토스 대표는 “현재 데이터 송수신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험 중”이라며 “시험을 마치면 바로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토스콘은 비콘 영역 안에서 가상 좌표값을 부여해 신호를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특정 위치에 비콘이 있다고 가정하고 해당 지점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내보낸다. 기기가 없어도 비콘 신호만 보내주면 송수신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비콘 신호를 받은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가상화 비콘 핵심은 데이터 송수신이 아니라 원하는 지점에서 비콘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좌표값에 맞춰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이를 SW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떠오르는 ‘소프트웨어정의’ 영역이 비콘까지 확대된 셈이다. 블루투스 프레임 재설계 기술로 출입관리시스템·재난대피시스템을 개발한 블루토스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다.

가상화 비콘을 사용하면 비콘 기기가 필요 없다. 비콘 기기는 2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지속적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실제 신호 송수신 상황에 따라 배터리 주기가 더 짧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한번 가상화 비콘 솔루션을 구축하면 기기 교체 없이 정확한 좌표에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LBS 정확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비콘 기기는 기판 설계나 배터리에 따라 신호 크기가 들쑥날쑥할 수 있다. SW로 일정한 크기로 신호를 보낸다면 정확한 위치 인식이 가능하다는 게 블루토스 측 설명이다.

회사는 사이버 토스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최상의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현한다. 최소 1m 단위로 위치를 인식하는 수준까지 정확도를 개선한다. 이 대표는 “가상화 비콘으로 비콘을 이용한 사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정 HW를 사물에 부착하지 않아도 가상화로 온라인과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IoT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