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UNIST 교수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연구 착수

UNIST가 슈퍼박테리아를 제압할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로버트 미첼 UNIST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병원균 포식미생물 프로그램’에 선정돼 3년간 12억원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나선 UNIST 연구팀(왼쪽부터 남덕우, 로버트 미첼, 김철민 교수)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나선 UNIST 연구팀(왼쪽부터 남덕우, 로버트 미첼, 김철민 교수)

DARPA는 포식미생물과 병원균 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파악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UNIST 연구팀을 포함해 세계 3개 연구팀을 선정해 지원한다.

항생제는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병원균에 내성이 생겨 더 강력한 항생 효과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항생제내성병원균)가 출현한다.

UNIST 연구팀 목표는 강력한 항생제가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로 슈퍼박테리아를 제압하는 치료제 개발이다. 개발 과정에 김철민, 남덕우 생명과학부 교수도 참여한다.

연구팀은 ‘델로비브리오 박테리오보루스’라는 포식성 박테리아로 슈퍼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델로비브리오 박테리오보루스는 병원균을 파괴하는 포식성 박테리아로 슈퍼박테리아를 제압할 수 있는 자연계 박테리아로 주목받고 있다.

미첼 교수는 “기존 항생제를 대신할 새로운 개념의 항생물질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 연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세계적으로 슈퍼박테리아는 급증 추세다. 이로 인해 한해 7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해결책이 없다면 오는 2050년께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슈퍼박테리아 때문에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