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출신 현직 조교사 9명이 오는 29일 경주로를 달린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5월 마지막주를 경마시행의 중요한 파트너인 조교사를 위한 주간으로 정하고, ‘추억의 레이스’를 준비했다. 왕년의 스타기수들이 경주로를 누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 소속 조교사 55명 중 무려 17명의 조교사가 이번 레이스에 출전의사를 밝혔다.
마사회는 안전을 위해 양재철, 김점오, 박윤규, 홍대유, 최봉주, 우창구, 김효섭, 황영원, 이신영 9명의 조교사로 한정-선발했다.
경주는 500m 직선코스로 그야말로 속도경쟁이 될 전망이다. 조교사가 얼마나 몸을 만들었느냐, 경주마가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반응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예시부터 순위판정까지 모든 과정이 정식경주와 똑같이 진행되지만, 이벤트 경주이기 때문에 베팅은 불가능하다.
불꽃 튀는 500M 초단거리 승부에, 왕년의 아나운서 조정기 전 한국마사회 본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추억’의 레이스인 만큼, 기수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로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기획이다. 뚝섬에서 경마가 시행되던 때부터 경마를 즐겨온 팬들이라면 이번 이벤트 경주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경주에는 1위 250만원, 2위 150만원, 3위 1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데, 출전이 확정된 조교사들은 상금은 물론 출전수당 전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마사회도 이에 응해 매칭펀드로 기부금을 보태 총 1900만원의 금액을 마련했다. 기부금은 렛츠런재단에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LetsRun CCC, 장외발매소) 인근 불우가정의 장학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추억의 레이스’를 하이라이트로 ‘조교사 주간’에는 이벤트 경주의 결과를 맞추는 경품행사, 조교사 소장품 전시, 조교사 주간을 기념하기 위한 명칭부여 경주 ‘Trainers` Cup’ 등이 진행된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오랜만에 입은 기수복. 출전 조교사들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