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고층 아파트의 상징 타워팰리스 거주자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컨셉트로 시작한 담보대출상품이 오픈 7시간 만에 마감됐다.
P2P금융 스타트업인 8퍼센트는 첫 번째 담보대출상품을 출시하고 1억원 모집을 끝냈다고 21일 밝혔다.
보통의 은행 담보대출과 달리 고정금리를 추구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대출자들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타워팰리스를 담보물로 제공한 대출자는 8퍼센트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은행 대출의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다.
8퍼센트는 지난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25개 이상의 개인 또는 법인 신용대출을 진행했다. 이번 상품은 그동안 8퍼센트가 선보인 상품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은 낮지만 담보물이 확실하고 타워팰리스 거주자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심리적 동기까지 더해져 큰 화제를 모았다.
8퍼센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담보대출에는 50대 이상의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었다”면서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 노후 자금 운영에 고민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P2P금융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8퍼센트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P2P대출업체들이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개인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스타트업 임직원대출 등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저금리시대 합리적 투자처로 P2P금융을 알리고 안정성 높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려는 의도다.
부동산 담보대출상품과 함께 출시된 ‘스타트업 임직원대출’은 대기업 임직원이 아니면 제1금융권 대출 승인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다. 8퍼센트는 스타트업 임직원대출 상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재들에게 자금을 융통하고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얻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