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회장, 생각하며 달리는 자동차 머지않았다

보쉬가 자율주행과 전기구동 기술을 중심으로 ‘카 커넥티비티(연결성:Connetivity)’ 사업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 커넥티비티 핵심은 전기자동차다.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은 20일(현지시각)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62회 자동차 부문 글로벌 기자회견에 참석해 ‘카 커넥티비티’를 제시했다.

불란더 회장은 “커넥티드카는 최상의 전기차”라며 “틈새시장이 아닌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

롤프 불란더 회장에 따르면 보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레이더·카메라 센서로는 모을 수 없는 지리 정보를 통신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보한다. 통신으로 지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받은 뒤 자율주행차가 달릴 경로를 미리 확인한다. 센서로 ‘보면서’ 달릴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길도 ‘생각하며’ 달릴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도로 정보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반영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모은 도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 개별 차량에 제공한다.

자율주행차 기반 기술인 지능형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에 적용하는 레이더·비디오 센서 판매도 증가세다. 보쉬는 지난해 처음으로 5000만개 이상 센서를 팔았다. 올해 판매 목표는 1억개 이상이다.

디어크 호하이젤 보쉬 자동차기술 부문 시스템통합 총괄 부회장은 “보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조향장치뿐만 아니라 센서, 내비게이션, 연결 솔루션을 갖췄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는 미리 생각하며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2025년 세계 신차 15%가량이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쉬는 내연기관 효율 향상과 파워트레인 전기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디젤 엔진은 10%, 가솔린 엔진은 20%까지 연료 소모량을 줄인다. 배터리 연구를 위해 GS유아사, 미쓰비시와 합작기업 ‘리튬 에너지 앤드 파워’를 설립했다.

보쉬는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탐색·예약하고, 페이팔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독일에서 실시 중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엔진·모터 운용에 활용하는 ‘커넥티드 일렉트로닉 호라이즌 솔루션’도 개발했다. 임시 공사지역, 교통혼잡 구간 등을 알아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엔진·모터 운용 전략을 수립한다. 이 솔루션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두 자릿수 이상 감축한다.

차량 연결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주목한다. 차량 정비소에서 증강 현실을 사용하는 앱을 개발했다. 태블릿 PC를 차량 부위에 갖다 대면 부품 정보와 수리 매뉴얼이 겹쳐 나타난다. 모든 정보는 서버에 저장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차량을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결해 도착 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집 안 냉난방 장치를 작동시킨다.

자동차를 넘어 이동 수단 전체를 연결하는 ‘슈투트가르트 프로젝트’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칩 카드로 카셰어링, 기차와 버스, 수영장과 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직접 개발했다.

불란더 회장은 “소프트웨어, 센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라며 “시스템 통합으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스베르크(독일)=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