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출시 한 달 만에 스마트워치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출시 당일 기록한 판매량으로만 지난해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 전체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일약 시장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는 지난 주말 출시 한 달을 맞았다. 애플은 판매량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미 애플워치가 발매 첫 날 미국에서만 1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집계했다. 기존 몇 십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큰 성공이다.
◇애플워치 판매량
올해 판매량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워치를 주문하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밍치궈 KGI 애널리스트는 초기 소비자를 제때 잡지 못한 애플워치 시장 수요가 점차 감소해 올해 판매량이 15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예상했던 3000만대보다 절반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기대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내 초기 공급 부족현상이 개선돼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올해 3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
애플워치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고 소비자 관심을 돌려놨기 때문이다. 다른 스마트워치 판매 증진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쟁사는 애플워치 대응에 나섰다.
애플워치가 출시된 이후 앞서 출시됐던 경쟁 스마트워치는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모토로라 모토360이나 LG전자 G워치 등이 판촉행사를 열었고 이 밖에 다른 제품도 할인에 동참하고 차기 제품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 영역을 IT 기기에서 시계까지 확대한 애플워치로 인해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도 스마트워치 대열에 합류를 준비 중이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기존 워치 페이스에 스마트워치 기능을 담은 스위스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다른 시계 제조사도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스마트워치 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워치 향후 전망
애플워치는 현재 미국, 일본을 비롯한 9개국에서만 출시됐다. 향후 판매 지역이 더 확대되면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애플워치 영업담당 직원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 출시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던 탭틱엔진 부품이나 생산 인력 부족현상 등은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